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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개발자 회고
Junhong Kim 2024. 12. 22. 18:55Life
수영 배우기
올해 처음으로 수영을 배웠습니다. 작년에 친구들과 베트남 여행에서 저만 수영을 못해 물놀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새해 계획으로 수영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침 집 근처에 수영장이 있어 주 3회 새벽 6시에 수영을 다녔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시작했던 덕분에 서로 독려하며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반 년 동안 발차기부터 시작해 접영까지 배울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완벽한 접영이라기보다는 흉내에 가까웠지만) 물에 뜨는 방법조차 몰랐던 제가 네 가지 영법(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을 배웠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합니다. 특히 자유형과 평영이 배워가는 재미가 컸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스스로를 보며 자존감도 많이 올랐습니다.
수영을 통해 체중도 자연스럽게 줄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건강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워 보였던 것도 즐겁게 꾸준히 하다 보면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 수영으로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은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도 큰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간헐적 단식
올해는 수영과 함께 간헐적 단식도 도전했습니다. 그동안 "먹을 건 다 먹고 운동으로 빼자"는 주의였는데, 이 방식으로는 체중 감량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열심히 운동했음에도 건강한 돼지(?)만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식단 관리를 병행하기로 했고, 무리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간헐적 단식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도전한 방식은 하루 한 끼를 먹을 때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저녁은 건너뛰는 방식이었는데, 이 방식으로 올해 초 인생 최고 몸무게를 기록했던 제가 수영과 간헐적 단식을 병행하며 10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회사에 주 1회 오프라인 출근할 때 팀원들로부터 "살이 빠졌다"는 피드백을 듣는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운동과 식단을 멈추고 나니 현재는 약 3~4kg 정도 체중이 다시 늘어난 상태입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즐긴 점을 생각하면 크게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다시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며 10kg 감량에 재도전할 계획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식단 관리도 극단적으로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니다. 내년에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도전을 이어가려 합니다.
두 번째 이사 : 2년 만의 새로운 보금자리
2022년, 첫 신혼집으로 이사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 2년 만에 새로운 집으로 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신혼집은 4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곳이었고, 원하면 그 이상 머무를 수도 있는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넘어가면서 작은 공간에서의 생활에 피로감이 서서히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1년은 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방 겸 거실 구조의 집에서 주방 공간의 부족함이 점점 크게 다가왔습니다. 결혼 후 대부분의 식사를 집에서 해결하다 보니, 요리를 좋아하는 저와 아내에게 좁은 주방과 거실은 점점 불편함으로 느껴졌습니다. 비좁은 공간에서도 요리를 즐기며 나름의 행복을 찾았지만, 점차 더 넓은 주방과 거실에 대한 갈망이 커져갔습니다.
또 다른 이사의 계기는 아내의 이직이었습니다. 신혼집을 구할 당시에는 아내의 회사와 가까운 위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었는데, 이직 후 아내의 출퇴근 시간이 3배 이상 늘어나면서 현실적인 불편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위치적인 제약이 없었지만, 아내의 출퇴근 고통이 커지면서 더 이상 그 집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결국, 2년 만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이번에는 거실과 주방이 분리된 조금 더 넓은 집을 선택했습니다. 이사 후 가장 기뻤던 순간은 드디어 거실이 생겼다는 사실과, 주방 공간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새로운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거실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일상이 시작되면서 집이라는 공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집이 우리에게 더 많은 행복과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길 바라며, 더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갈 생각에 설레이는 요즘입니다.
Travel
다낭 여행 : 친가 해외여행
올해 처음으로 친가 다 같이 해외여행을 다녀와 뜻깊은 해였습니다. 모두의 일정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엄마 칠순을 기념해 4박 5일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여러 후보지가 있었지만, 비행 시간이 비교적 짧고 물가가 저렴한 다낭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여행지로 선택했습니다.
작년에 친구들과 나트랑에서 풀빌라에서 휴가를 보냈던 기억이 좋았어서 이번에 베트남을 추천했는데, 결론적으로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다낭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풀빌라였고,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개인 풀과 메인 풀을 번갈아 가며 수영을 즐길 수 있었던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관광보다는 함께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데 초점을 맞추려했던 만큼, 풀빌라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풀빌라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BBQ는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습니다. 개인 풀 앞에 테이블과 음식을 세팅해 주고, 바로 만든 요리를 서빙해주는 것이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낭은 이전에 다녀왔던 나트랑과 비슷한 느낌의 도시였지만, 두 지역 모두 베트남 여행지로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다음 베트낭 여행을 계획한다면, 아직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의 스위스인 사파를 가보고 싶습니다. (최근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질 것 같네요)
베트남 여행은 저렴한 물가 덕분에 마음껏 먹고 즐기기에도 부담이 적고,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다낭 여행은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와이 여행 : 두 번째 결혼기념일
올해 두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하와이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 신혼여행은 제주도, 그다음은 유럽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아내의 취향을 고려해 영어권 국가인 미국 하와이를 선택했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이 영어를 좋아하는 아내와 여행의 즐거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비교적 가까운 영어권 여행지(비행 약 8시간)인 하와이를 결정했습니다.
비행기 값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2인 왕복 약 200만 원) 고민 없이 선택했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현지 물가에 놀랐습니다. 하와이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하와이 여행을 계획할 때 물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호텔에서 잠만 자고 대부분의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했는데, 다음에 가게 된다면 에어비앤비와 같은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특히, 결제 시 18% 이상의 팁이 추가로 붙는 점도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여행에서 돈을 아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먹고 싶은 건 먹고 하고 싶은 건 다 하며 즐겼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생애 첫 스노클링이었습니다. 영상이나 그림에서 보던 하와이의 풍경을 실제로 두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하와이의 날씨는 늘 쾌적했고, 음식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하와이 특산물과 음식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 대부분이 일식 기반이었고, 이 덕분에 저희도 큰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맛은 좋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조금 아쉬운웠습니다. 그래도 여행지에서 음식을 즐기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하와이 여행은 여러모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운전을 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가 직접 스케줄을 짠 자유여행이었던 만큼 더 큰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다녀온 여행 중 최고였고, 앞으로도 하와이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지가 될 것 같습니다.
Work
우아한기술블로그 기고 : 생애 첫 기술블로그 기고
올해는 우아한기술블로그에 첫 기고를 하며 새로운 도전을 경험한 한 해였습니다. 사내 글쓰기 교육에 참여하면서, 교육의 마지막 과제로 기술 블로그에 글을 기고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를 통해 <WMS 재고 이관을 위한 분산 락 사용기>라는 주제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기술 블로그에 글을 기고한다는 것은 제게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평소에 경험하거나 배운 기술을 개인 블로그에 정리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제가 실제로 맡았던 업무를 돌아보고, 해결 과정을 정리하며 글로 풀어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지만, 팀에서 실제로 겪고 해결했던 문제를 선택하면서 글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완성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논리적인 흐름을 구성하고, 관련 자료를 준비하며,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번 수정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고한 글이 블로그에 게시된 순간, 그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하면서 기술 블로그에 글을 기고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올해 드디어 그것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기술적인 성취뿐 아니라, 이를 정리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제가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또 다른 주제로 기술 블로그에 기고해보고자 합니다.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더 나은 기술적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얻은 성장의 동력이 내년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꾸준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우아콘2024 발표 : 생애 첫 컨퍼런스 발표
올해는 우아콘에서 처음으로 기술 컨퍼런스 발표를 하며 새로운 도전을 경험한 해였습니다. 발표 주제는 기술 블로그에 기고했던 <WMS 재고 이관을 위한 분산 락 사용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한 이후 막연히 우아콘에서 발표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는 있었지만, 어떤 주제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기술 블로그에 기고한 글이 발표 주제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기반으로 발표 신청을 했고, 운 좋게도 최종 발표 주제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발표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기술 블로그에 작성했던 내용을 발표 자료로 재구성하면서, 청중들이 물류 도메인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물류 도메인에서 곧 3년을 채워가고 있지만, 여전히 이 분야는 깊이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복잡한 영역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발표 내용은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처음 듣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발표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다는 것은 여전히 긴장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이 직접 발표를 들으러 와주며 응원해준 덕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떨림도 있었지만, 준비했던 내용을 잘 전달하려 노력했고, 다행히도 발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첫 발표를 했다"는 성취감을 넘어, 기술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도메인 지식과 기술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년에도 이런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올해의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적 통찰을 공유하고, 더 나은 발표자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려 합니다.
조직 변화
올해는 제가 속한 팀에 조직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팀에서 담당하는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하며 복잡성이 증가했고,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도메인별로 분리하는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팀 구조를 파트제로 재편하게 되었습니다.
조직 개편 이후 아직까지는 큰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지만, 팀의 미래를 준비하며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서비스가 발전함에 따라 고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내년 이맘때쯤에는 파트별 역할이 더욱 명확해지고, 개편된 서비스가 실제로 적용되면서 고객들이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류 도메인에서 일한 지 곧 만 3년이 되어가는데, 여전히 물류는 쉽지 않은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복잡한 도메인 특성과 다양한 비즈니스 요구를 이해하고 반영하는 과정은 늘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져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도전을 통해 하나의 프로덕트를 긴 시간 동안 운영하고 개발해온 경험은 개발자로서 저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팀의 성장과 함께 저 또한 개발자로서 조금씩 더 깊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던 한 해였습니다. 조직 변화 속에서도 서비스의 방향성과 가치를 유지하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도전과 성취를 이뤄나가고 싶습니다.
내년을 준비하며: 성장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
개발자로서의 경력이 어느덧 8년 차에 접어들면서, 단순히 커리어뿐 아니라 삶 전반의 방향성을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무엇이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점점 생기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하며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두 가지 목표를 이뤘습니다. 하나는 우아한기술블로그 기고, 또 하나는 우아콘 발표였습니다. 이 두 목표를 이루며 느낀 성취감은 앞으로의 제 커리어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어떤 목표를 새로 세워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올해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 발전된 글이나 발표를 준비해보는 것도 좋은 방향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기술적 시야를 넓혀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취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내년은 커리어뿐 아니라 삶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정립하는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관점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저에게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며,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내일을 계획해 나가려 합니다.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더 성장하고 의미 있는 한 해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지금의 고민이 내년을 더 단단히 준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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